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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 아프고 열까지? 난임 부르는 '골반염'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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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중에 허리나 아랫배가 아픈 증상은 많은 여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골반 부근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미열까지 동반된다면, 이는 '골반염'의 신호일 수 있다.

골반염은 여성의 상부 생식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 특히 20~30대에서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자궁 안쪽과 나팔관에 손상을 남겨 난임의 원인이 되거나 조산 등 임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골반염은 왜 발생하며 주요 증상의 특징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골반염 부르는 '성병균'… 클라미디아·임질 주의
여성의 골반 안에는 자궁, 난관(나팔관), 난소 등 주요 생식기관이 위치한다. 이러한 상부 생식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 바로 '골반염'이다. 주로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 질과 자궁경부를 지나 자궁내막과 난관까지 퍼지는 상행 감염 형태로 발생하는데, 특히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제때 치료되지 않을 경우 염증이 위쪽으로 확산돼 골반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반염은 성 매개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산부인과 전문의 김재령 원장(애플산부인과의원)은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매독과 같은 성병에 노출된 경우 골반염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면서 "다수의 성 파트너가 있거나, 성병 감염 가능성이 있는 상대와의 성관계는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모든 골반염이 성병에 의한 것은 아니다. 김 원장은 "월경 중 외부 균이 침입하거나,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한 후 면역 반응으로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인플루엔자균, a군 연쇄구균, 폐렴구균 등 비성병성 세균도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도한 질 세정은 질 내 유익균까지 파괴해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아랫배 통증부터 분비물까지…골반염의 주요 증상들
골반염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생리 주기와 관계없이 지속되는 아랫배 통증이 가장 흔하며 미열, 오한, 고열이 동반될 수 있다. 질 분비물은 평소보다 양이 많아지고, 노란색 또는 녹색으로 변하거나 악취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부정출혈, 성교통, 복부팽만, 구토 등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뚜렷한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골반염도 적지 않다. 자각 증상이 없으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워, 염증이 더 진행되거나 만성화될 위험이 있다. 만성 골반염으로 진행되면서 난관이 손상되면 난자가 자궁까지 정상적으로 이동하지 못해 수정이 어려워지거나, 수정된 난자가 난관에 머물면서 자궁외임신 위험이 높아진다. 이처럼 골반염은 생식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임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진료 늦추지 말고, 성 감염 예방 수칙 지켜야
골반염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통증의 위치, 발열 여부, 자궁 분비물의 상태 등을 확인하고 필요시 내진, 자궁경부 검사, 현미경 검사 등을 시행한다.

산부인과 전문의 강미지 원장(여노피산부인과의원)은 "골반염 원인균 검사는 질 분비물을 채취해 1주일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복통이나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동반된 경우, 초음파 검사로 골반 장기의 상태를 확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성 매개 감염균 검사 결과를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골반염은 다양한 균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광범위 항생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1차 치료법이다. 그러나 항생제는 감염은 제거할 수 있지만, 이미 손상된 장기 조직을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해져 골반 내 장기들 사이에 유착이 생기거나, 골반강 내 고름이 고이는 '난관난소농양'이 형성된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골반염을 예방하려면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성관계 시에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 수단이며, 성병 감염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성 파트너와 함께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한 경우에는 초기 통증이나 분비물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과도한 질 세정제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질 분비물 증가, 아랫배 통증, 미열 등의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